W. 셰익스피어의 희곡 예술의 〈로미오와 줄리엣〉(1594~95)으로 가장 유명하다. 두 남녀주인공의 집안인 몬터규가(家)와 캐풀렛가는 화해할 수 없는 원수관계였기 때문에 이들의 사랑은 불행한 연인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공감을 얻게 되었다. 셰익스피어가 이 희곡을 쓰는 데 사용한 주요자료는 영국의 시인 아서 브룩이 쓴 서술체 장편시 〈로메우스와 줄리엣의 비극적 이야기 The Tragicall Historye of Romeus and Juliet〉(1562)이다. 브룩은 이탈리아의 작가 마테오 반델로(1485~1561)가 쓴 이야기의 프랑스어 번역본을 토대로 이 시를 썼다. 셰익스피어는 배경을 7월의 베로나로 삼았다. 캐풀렛가의 줄리엣과 몬터규가의 로미오는 캐풀렛가의 가면무도회에서 만나 서로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로미오는 그녀 방의 발코니로 찾아가 서로 사랑을 고백한다. 두 귀족가문은 원수지간이므로 그들은 로런스 신부의 주선으로 비밀결혼을 한다. 그러나 캐풀렛가의 티벌트가 말다툼 끝에 로미오의 친구 머큐시오를 죽였고 로미오는 티벌트를 죽였기 때문에 만토바로 추방된다. 한편 줄리엣의 아버지가 패리스 백작과의 결혼을 강요하자 그녀는 로런스 신부와 상의한다. 신부는 사람을 죽은 듯이 보이게 만드는 비약(秘藥)을 그녀에게 주고 그것을 마시면 로미오가 구출하도록 하겠다고 제안한다. 줄리엣은 그 제안을 실행에 옮긴다. 이 계획을 모르는 로미오는 줄리엣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베로나로 돌아온다. 그는 패리스를 죽이고 지하무덤에서 줄리엣을 발견하고 최후의 키스를 한 후 음독자살한다. 줄리엣은 깨어나서 죽은 로미오를 발견하고 자살하게 된다. 그뒤 두 가문은 모든 것을 알게 되고 화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