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시각공해에 대한 관심이 더해가고 있다. 관심이라기보다는 도시의 해악으로 꼽히는 대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이자 시민들의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야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디자인은 우리에게 삶을 풍부하게 하는 하나의 부차적 요소가 아니라 삶을 이어가는 데 꼭 필요한 공기와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공기가 그렇듯 우리는 디자인으로 호흡하고 있다. 우리는 디자인과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가? 디자인을 통한 시민과 디자이너 간의 소통은 도시환경 디자인의 폭넓은 도래와 함께 마침내 구체화되어 가고 있다. 삶의 궁극적인 목표인 ‘더 나은 삶’에 대한 동경을 이루고자 디자이너들은 땀과 열정을 쏟아 붓고 그런 디자인을 향유하는 ‘고객’인 시민은 디자인에 더 깊게 삶을 담근다. 그들이 숨 쉬고 살아가는 환경이 디자인을 통한 개선으로 ‘더 나은 삶’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좋은 디자인 하나가 만 명의 교통순경보다 좋다” 디자인은 도시에 대한 첫인상을 만들어 내며 도시의 분위기를 정립한다. 도시 안 곳곳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잔잔한 기억으로 자리 잡고 때로는 도시의 랜드마크로 인해 누군가에게 소중한 추억을 부여하는 명소가 되기도 한다. 주변의 디자인에 따라 해당 장소의 전체 분위기 나아가 사람들의 분위기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디자인으로 좋은 환경을 만들려면 생활환경이 편리하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보편적인 규범에서 시작하여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공통의 관심사를 도출해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시민의 참여와 의견 수렴이 물론 동반되어야 하며 그들과의 소통의 길을 우선적으로 구축해야만 한다. 그곳을 직접 거닐고 향유하는 이들의 문화는 디자인에 필히 반영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경쟁력 있는 문화도시로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며 이로써 성공한 디자인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에서 탄생한 ‘프롬나드 디자인’은 걷고 싶은 산책로를 사색하며 걷듯 맵시 있게 뽐내며 자연을 거닐며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기 위한 인간친화적 디자인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총 20명의 디자인 프로페셔널 그룹이 탄생시킨 이 책 ??프롬나드 디자인 디자인의 미래 디자인 정책을 생각하며??는 도시를 바꾸는 디자인 나아가 사람을 생각하는 디자인을 꾀한다. 거창한 것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 사람과 같이 호흡하는 디자인이 이들이 추구하는 바다. 이 책은 빠르게 진행되는 도시디자인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와 거울로서 기능할 것이며 무심코 지나치는 환경의 중요성과 도시환경의 간접자본의 의미에서의 문화 복지와의 연계관계 그리고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 창출에 대한 생각거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