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태조 건국지[建國誌]》는 고구려 멸망 이후 대조영이 그 유민을 이끌고 발해를 건국한 과정을 서술한 책이다. 말할 것도 없이 발해가 고구려의 후신으로 우리 민족사의 중요한 부분임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박은식은 일련의 역사 저술 가운데서 《동명성왕 실기[實記]》와 《명림답부전[明臨答夫傳]》, 《천개소문전[泉蓋蘇文傳]》 등 고구려 이야기를 많이 다루었는데, 《발해 태조 건국지》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글이다.
《대동[大東] 고대사론》은 단군조선과 기자조선을 다루면서 만주와 한반도가 원래 하나의 문화권이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은식은 그 하나의 민족을 ‘대동[大東] 민족’으로 부르고 있다. 그의 또 다른 저술인 《단조사고[檀祖事攷]》와 연결되는 저작이다.
박은식이 역사 저술에서 특히 고조선과 고구려ㆍ발해에 치중한 것은 만주 역시 우리 민족사의 무대라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저술들은 모두 그가 만주로 망명해 교육운동에 투신하고 있을 때 쓴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