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혼자 있고 싶은 여자에 관한 판타지&로맨스 드라마
“혹시, 네가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나를 찾아와.
달과 일이 같아지는 날에 혹시 올지도 모를 너를 기다릴게...”
사람들의 이중적 모습에 실망한 대학생 하영. 하영은 사람들과 관계를 모두 끊고 혼자만의 세계에 갇히고 싶다. 그런데 어느 날 소원대로 아무도 자신을 터치 하지 않고 진짜 혼자가 돼 있다. 첫사랑이나 친구, 가족들마저 그녀를 더 이상 힘들게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는 아무리 써도 닳지 않는 마법 같은 신용카드마저 쥐어져 있다. 당분간 알바를 안 해도 되고 진정 혼자 있게 된 하영. 그러나 혼자만의 자유로움 속에서 위기를 맞는다.
그녀는 누가 보냈는지 모를 ‘힘들 때 자신을 찾아오라’는 의문의 편지를 뒤늦게 책장에서 발견하고 그것을 따라 여행을 떠난다. 하영은 여행 끝에서 매우 독특한 능력을 지닌 한 20대 남자 환을 만나게 되고 ‘신의 카드’는 바로 그가 준 것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하영은 잘생기고 웃는 얼굴이 멋져 여자들이 자꾸 쳐다보는 이 낯선 남자와 자신의 원룸에서 함께 살아야 하는 피치 못할 이유를 알게 된다...
[본문]
“근데, 너 이제는 나한테 선배라고 안 해도 되지 않니?”
“아, 그런가? 그래도 저는 그냥 이게 편한데, 그냥 받아들이세요.”
하영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은 현우가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아, 또 왜 그래요. 그러지 마요!”
그의 앞에서 마주보고 앉아 있던 하영은 그의 옆으로 자리를 옮겨서 그에게 팔짱을 끼고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하영이가 칭얼거리며 그렇게 나오자 현우도 부끄러워 그런 그녀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였다.
“왜 그래요? 지금 내가 창피해요?”
“아니 그게 아니라 평소에 안하던 행동 하니까 놀라서 그렇잖아.”
그는 탁자 위에 있던 음료를 순식간에 마셔버렸다. 그래도 입이 심심한지 다 마시고 컵에 남은 얼음 중 하나를 입에 넣고 아작 깨물었다.
“응?”
“네가 좋아서 그래.”
현우는 팔짱을 빼서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아 주었다.
“창피하긴. 난 그냥 선배 기분 풀어줄려고 했죠.”
“그래, 고마워!”
현우가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볼이 늘어나는 그녀의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그는 웃음이 절로 났다. 하영은 감싸 안겨 있는 게 좋아서 그대로 눈을 감았다.
“앞으로 두고 보겠어요.”
“앞으로 자주 그러세요, 하하.”
현우는 쫑알거리는 그녀의 입술에 쪽 입을 맞추었다.
“왜 이래요. 사람들 보잖아요!”
“너 바람피우지 말라고 그러지.”
현우는 다시 한 번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번에는 그녀의 턱을 살짝 잡고 아까 전보다 더 깊게 안으로 파고들었다. 입술이 떨어지고 난 뒤에도 서로의 이마를 대고 여운을 즐겼다. 그러고 나자 살짝 부끄러워진 하영은 현우를 재촉했다.
[환의 정체]
해모수의 자손인 환은 몰래 인간세상을 잠시 나왔다가 하영과 마주치게 되었다. 몰래 나왔기 때문에 하늘이 문은 금방 닫혀 버리고 잠시 동안 어쩔 수 없이 하영과 있게 되었다. 스스로는 신이기 때문에 인간을 아래로 보고 진정으로 이해하지는 못한다. 잘생긴 얼굴에 웃는 얼굴이 예뻐서 지나가는 여자들이 자꾸 쳐다보게 만든다. 처음에 하영과는 티격태격하며 다투지만 어느 순간 하영의 옆에 있고 싶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처음에는 피지배자를 바라보는 느낌으로 신의 입장에서 행동하지만 점점 특별한 감정으로 발전하면서 하영의 무리한 요구를 계속 들어주게 된다.
하회마을 길에 있는 숲속 정자는 바로 그들의 천계와 속세의 통로이다. 복잡한 감정이 가득한 인간 세상을 싫어해온 터라 하루 빨리 천계에 올라가고 싶어 한다. 자신과 함께 있기를 거부하는 하영을 설득시키기 위해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게 되고 그녀의 동의를 얻어낸다.
두 사람은 하영의 원룸에 함께 기거하면서 하늘의 문이 다시 열릴 때까지 동거 생활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