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누가 예(禮)를 마음대로 고치거나 꾸미겠는가? 모든 것은 애초부터 우리 사회에 있었던 것들이다. 이미 작업을 끝낸 “제사와 축문”은 생물학자들이 온갖 잡종들 속에서 토종닭이나 토종개를 복원하였듯이 그동안의 모든 제례를 뒤져서 찾아낸 것이며 본서는 예가 성기어 져서 허물어진 우리 사회를 보고 논어(論語)를 비롯한 사서삼경(四書三經)과 율곡(栗谷) 이이(李珥) 선생께서 쓰신 격몽요결(擊蒙要訣)과 조선의 아동 학습서인 사자소학과 왕인천자문(王仁千字文)을 중심으로 살펴서 공자께서 논어 술이편(述而-1)에서 설명만 하였을 뿐 만들어내지 않았다는 “述而不作(술이부작)”이라고 하신 말씀을 따랐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