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할게.” “……?” “네가 성년이 될 때까지야.” 신애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진이를 바라보았다. 그가 또 뜬금없는 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 보여서 그녀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네가 다 자라면, 그땐 반드시 보내줄게. 그러니까…….” 달빛이 비치는 그의 눈동자에서 겨울이 만들어낸 파란 빛을 발견했을 때, 신애는 이어 그의 입가에 맴도는 미소를 보았다. 그리고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그때까지만, 알았지?” 왜 그랬던 걸까. 대답을 기다리는 그의 눈동자를 보면서 신애는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