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흰 천사에게 선택된 행운아다. 죽기 직전의 타이밍이 좋았다고 해야 되나. 아니,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아니, 일단 너는……, 음.”
‘죽기 직전의 타이밍’이라고? 멍하니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율이 그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번쩍 고개를 쳐들었을 때, 남자는 ‘일단 너’라고 지칭한 남자애를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지목당한 남자애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율과 남자를 번갈아 보았고, 남자는 말을 이었다.
“아무튼 너희에게는 세 달의 시간이 주어졌다.”
“…….”
“…….”
“목숨이 붙어 있는 세 달의 유예기간 동안, 너희는 같이 살면서 ‘인생’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
“……네?”
“……네?”
이번엔 남자애와 율이 동시에 남자의 이야기를 끊고 되물었다. ‘같이 살면서’라고? 동거를 하라는 말인가? 생판 처음 보는 사람과?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