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아씨, 옛사랑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계신 거 잘 알아요. 하지만 이별은 이별이에요. 감정에 치우쳐서 사실을 왜곡하지 말고 사실을 똑바로 봐요. 지금 민아씨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니요. 한결은 다른 사람과는 달라요. 돌아오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난 알아요. 그 역시 아직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한결과의 이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내 미련에 대해, 누가 됐든 말하는 사람의 의도가 무엇이 됐든 상관없이 내 머릿속에 항상 맴돌던 말이었다. 지금까지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그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내 헛된 믿음을 하마터면 민철씨에게 내뱉을 뻔했다.
오늘 들은 이야기는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아무 말 못하고 가만히 서 있는 민철씨를 뒤로하고 서둘러 커피하우스를 빠져나와 마침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마을버스에 탔다. 나는 돌아오지도 않을 한결 때문에 어쩌면 나와 소중한 인연일지도 모르는 한 남자를 잃었다.
다시 민철씨 얼굴을 볼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