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 북원초인 / 장철 동화선집.
소설가로 유명한 채만식 선생님의 동화 작품 모음 외.
……옛날 옛적, 거기 어디서, 개미와 소새와 왕치가 한 집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개미는 지금이나 그때나 다름없이 부지런하고 일을 잘했다. 소새도 마음보는 좀 괴팍하고 야박한 구석은 있으나, 본래 재치가 있고 바지런바지런해서, 제 앞 하나는 넉넉히 꾸려나가고도 남았다. 딱한 건 왕치였다. 파리 한 마리 건드릴 기력도 없는 약질이었다. 펀펀 놀고먹어야 했다. 놀고먹으면서도, 양통은 커서, 먹기는 남보다 갑절이나 먹었다.…… {왕치와 소새와 개미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