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진 뒤, 무작정 떠난 중남미 17개국. 처음엔 모두들 미쳤다고 했다. 이미 유럽과 중동, 동남아와 북아프리카 등을 다녀와 여행 전문가라고 자부했지만, 중남미는 시작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삼바의 나라 브라질에서는 그들 특유의 정열에 열광했고, 아르헨티나에서는 탱고와 대자연에 심취했다. 또 우루과이에서는 화끈한 그들의 문화를 이해했고, 칠레에서는 속도를 확 줄인 느리게 걷는 여행을 즐겼다.
남미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페루와 볼리비아. 이곳을 지나는 한 달 반은 감동의 연속이었다. 특히 남미를 찾는 두 가지 이유였던 우유니 소금사막과 마추픽추는 그 감동의 정점을 찍었다. 남미를 찾은 본연의 목적을 달성한 순간이었으니!
에콰도르에서의 적도 체험, 콜롬비아에서의 다이내믹한 동굴탐험은 막바지 남미 여행을 풍요롭게 했다. 또 치안이 매우 좋지 않고, 정보가 전혀 없는 중미 5개국을 지나는 보름간의 시간은 심장이 쫄깃했던 나날이었다.
중미의 보석 과테말라와 정통 흑인 음악의 나라 쿠바, 그리고 태양의 나라 멕시코에서 지낸 한 달의 시간은 초심으로 돌아가 배우는 자세로 여행에 임했다. 특히 중미인 특유의 여유가 묻어나는 현지인의 생활에 맞추며 지내려고 노력했다.
브라질부터 멕시코까지의 장장 140일간의 종단기. 멋진 자연과 유적지 탐험도 즐거웠지만, 사건도 많았다. 고산병과 각종 크고 작은 질병, 소매치기부터 총격사건까지. 한 편의 영화가 따로 없었다. 긴 여행을 마친 뒤, 뒤돌아보니 긴 꿈을 꾼 듯하다. 감회가 새롭다. 중남미는 내 인생에 있어 소중한 선물이자 ‘꿈’ 그 자체다.
*본 도서는 천사의 중남기 일주 여행기 《남미로 맨땅에 헤딩》, 《남미가 준 선물》, 《남미 찍고 미지의 중미로》, 《중남미에서 꿈을 찾다》의 합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