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이현주(李賢周) 1944년 충주에서 태어나 기독교대한감리회 중추제일교회와 남부교회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1962년 감리교신대학에 입학, 윤성범, 유동식 교수 밑에서 기초신학을 공부하다가 무단장기결석으로 3학년 1학기에 제적당하여 1965년 육군 입대, 결핵성 뇌막염으로 의병제대하였습니다. 1967년 어머니 그리고 두 동생과 무작정 상경, 홍은동 은제교회(이상철 목사) 목사관 방 하나를 빌려 살면서 당시 총리원 총무국 「기독교세계」편집간사의 조수로 일하던 중, 1968년 12월 필화사건에 연루되어 해고당했습니다. 이듬해인 1969년 2월 마지막 날, “주님, 이왕 태어난 인생 당신의 일을 하게 해주십시오.”기도한 끝에 “네 입에서 그 말이 나오기를 오래 기다렸다. 함께 가자.”라는 말씀을 듣고 감리교신학대학 3학년에 복학, 변선환 교수를 만나 글 읽는 맛을 비로소 알게 되면서 1971년 졸업하였습니다. 대한기독교서회, 크리스찬아카데미, 성서공회 등을 거쳐 삼척지방 죽변교회에 전도사로 부임, 1977년 동부연회에 목사안수를 받고 그 뒤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교회, 기독교연합기관, 학교, 성공회 본부와 서울대성당, 신문사 등에서 일하다 보니 오늘 여기까지 왔습니다. 고맙게도 지금은 소속된 곳이 따로 없는 신세가 되었거니와, 그동안 저를 가르치고 이끌어주신 여러 중간 스승님들과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마지막 스승님께 엎드려 경배할 따름입니다. 요즘 고향인 충주에서 방문하는 손이 있으면 맞이하고 부르는 이들이 있으면 찾아가고 책을 읽다가 좋은 글 만나면 번역도 하고 산책도 하면서, “주님의 일을 하는 나”로는 그만 살고 “이제는 내가 사는 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신다.”는 바울로의 고백에 제 입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오기를 기원하며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