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산신령 학교} 시리즈 제2권 출간! 이제 곧 변신왕 대회가 시작됩니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우리 조상들에게 경외의 대상이자 친숙한 존재였다. 가까이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의 마스코트 ‘호돌이’에서부터 집안의 잡귀와 질병을 막기 위해 집안에 걸어 두던 민화, 또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로 시작하는 옛이야기까지. 우리 조상들은 때로 ‘산신’으로, 때로 우리 ‘민족의 상징’으로 예우하며 호랑이를 깊이 사랑해 왔다. 하지만 불과 100여 년 전까지 한반도 금수강산을 주름잡던 호랑이가 지금은 멸종에 이르렀다. 그 많던 호랑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 {조선휘보}(1917년 8월호)와 {월간 조선}(1926년 1월호), {조선 총독부 통계 연보}(1942년 판)에 따르면, 1915년부터 1942년까지 목숨을 잃은 우리나라 호랑이는 무려 100여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다름 아닌, ‘해로운 짐승 제거’를 내세워 총을 써 마구잡이로 호랑이를 도살한 일제의 ‘호랑의 토벌대’ 때문! 그리고 그 안에는 호랑이를 닮은 조선인의 기상을 꺾어 제국주의 침략을 달성하고자 한 일제의 야욕이 숨어 있다. 그때 그 시절, 올해의 ‘변신왕’이 되기 위해 호랑이를 찾아 나선 우리의 꼬마 산신령, 달봉이 장군이 두레와 함께 《산신령 학교 : 2 변신왕 대회》의 파란만장한 모험 속으로 떠나 보자! 산신령도 학교에 다니느냐고? 당연하지! 설화 전설이라고는 그리스ㆍ로마 신화와 단군 신화 밖에 모르는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고전을 만들어 주자! {그 고래, 번개}로 ‘제1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류은 작가는,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존재이지만 정작 제대로 다뤄진 적 없는 산신령의 세계를 동화 속에 펼쳐 놓았다. 류은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입담이 한국형 판타지 모험 동화, {산신령 학교} 시리즈(전 3권)로 태어난 것이다! {산신령 학교} 시리즈 속 산신령들은 오늘 우리 아이들과 똑같이 여덟 살에 산신령 학교에 입학하여, 산속의 동물과 식물을 다루는 방법이며, 인간의 습성, 여러 가지 변신술 등을 빈틈없이 배워 나간다. 또 5학년부터는 산으로 직접 실습을 나가 현장 학습을 하며, 6년 공부를 모두 마치고 졸업하면 시험을 거쳐 정식 산신령으로서 산에 배정된다. 그 사이사이 경쟁과 우정, 환경과 조화, 역사(일제 강점기 배경) 등 현재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이번 《산신령 학교 : 2 변신왕 대회》에서 올해의 ‘변신왕’이 되기 위해 백두산에서 금강산, 하늘나라 서천 꽃밭을 넘나드는 우리의 꼬마 산신령들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일상에서 해소하지 못한 도전과 모험의 갈증을 마음껏 풀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아가, 자연과 신 그리고 인간의 조화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누리길 바란다. 호랑이에 얽힌 옛이야기는 셀 수도 없이 많아. 그만큼 호랑이는 우리 조상들에게 친숙한 동물이었어. 숲이 울창한 산은 여럿이 모여 함께 넘어야 할 정도로 호랑이가 흔했으니 말이야. 그 많던 호랑이가 지금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일제 강점기, 일본은 ‘호랑이 토벌대’라는 것을 만들었어. 우리나라의 호랑이를 잡기 위해서였는데,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호랑이를 발견하면 총을 쏘아 잡았지.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잡힌 호랑이를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많은 호랑이들이 호랑이 토벌대에 의해 죽게 됐지.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동물원에서 보는 호랑이는 다른 나라에서 데려온 거야. 그런데 일본이 왜 우리나라 호랑이를 잡았느냐고? 달봉이와 장군이, 두레를 따라가다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거야. - {이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에서 ● {산신령 학교} 시리즈 소개 영국에 해리 포터와 호그와트 마법 학교가 있다면, 우리에겐 달봉이와 장군이, 두레 그리고 산신령 학교가 있다! 꼬마 산신령들 산신령 학교에서 대장 노릇을 하던 귀선이는 전학 온 장군이가 영 못마땅하다. 친구들 앞에서 자길 무시하는 것도 모자라 이상한 별명까지 지어 부르다니, 못 참아! 귀선이와 장군이가 싸우는 꼴을 보다 못한 두레가 시합을 제안하고, 둘은 도깨비와의 씨름 대결을 거쳐 이웃 나라에까지 가게 되는데……. 과연 꼬마 산신령들은 학교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변신왕 대회 드디어 시작된 산신령 학교의 잔치. 잔칫날이면 한자리에서 세상 모든 동식물을 만나고 온갖 진귀한 음식을 맛볼 수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꼬마 산신령들이 가장 기다리는 것은 변신왕 선발 대회이다! 뭐? 올해는 호랑이 눈썹을 뽑아서, 하늘의 옥황상제를 만나서…… 세상에! 과연 학교 밖으로 나간 우리의 꼬마 산신령들은 또 어떤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까? 신들의 전투 (가제) 2014년 4월 출간 예정 기다리고 기다리던 현장 실습 기간. 꼬마 산신령들은 각자 다른 산에 배정되어 열심히 일하지만, 달랑 봉우리 하나인 산에 배정된 달봉이는 슬슬 몸이 근지럽다. 장군이를 꾀어 두레네 산으로 떠나는 달봉이. 그런데 저 두꺼비같이 생긴 녀석은 뭐지? 저기 인간을 따라다니는 칼을 찬 검은 옷의 신들은 또 뭐고. 두레네 산에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어! 과연 꼬마 산신령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변신왕 대회} 속으로 변신술 선생님이 데려간 곳은 변신왕 대회 신청 장소였어. 셋은 변신술 선생님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가운데 변신왕 대회 참가 신청서를 써야만 했지. “자,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 너희 중에 변신왕이 안 나오면 내가 몹시 실망할 것 같아서 말이다. 특히 너희 둘!” 변신술 선생님은 달봉이와 장군이를 콕 집어서 말했어. 달봉이는 못 들은 척 선생님의 눈길을 슬쩍 피했지만, 장군이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 “선생님, 교장 선생님을 찾아온 방문객들 말입니다.” “방문객이 뭐 어쨌다는 거냐?” 변신술 선생님이 퉁명스럽게 되물었어. 달봉이가 눈치를 주는데도 장군이는 말을 이어 갔어. “지난번 저희가 이웃 나라에 갔을 때 본 무사신들 같아요. 그런데 그 무사신들이 교장 선생님께 저희가 도둑질을 했다고 했어요. 어른들 몰래 이웃 나라에 간 건 잘못이지만, 선생님도 잘 아시다시피 도둑질은 하지 않았어요. 지금이라도 가서…….” “그건 교장 선생님이 알아서 하실 거다. 그 신령들도 교장 선생님을 찾아온 거지, 너희를 찾아온 건 아니지 않느냐. 너흰 그저 지금 너희가 할 수 있는 일만 하면 된다. 그게 뭐라고 했지?” “변신왕이 되는 거요.” - 38~39쪽, {방문객들}에서 그때 숲에서 누군가가 불쑥 튀어나왔어. “애들아!” “누구냐!” 장군이는 그를 향해 지팡이를 들이댔어. 갑자기 나온 젊은 산신령은 기운이 쏙 빠져 지친 얼굴로 빈손을 들어 보였어. 공격할 마음이 없다는 뜻이었지. “어라?” 젊은 산신령을 유심히 보던 달봉이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했어. “잠보 형!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설마 여기서 잔 거예요?” “휴, 말하자면 길다. 그런데 대체 너희는 여기서 뭐 하는 거냐?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 아니야?” 그제야 안심한 장군이가 지팡이를 거둬 들였어. “안녕하세요. 저는 동글이 친구 장군이라고 해요. 얘는 두레고요. 학교 잔치 기간인데 변신왕 대회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된 거예요.” “잔치라…… 아직까지는 괜찮은 건가? 그래, 올해 변신왕 대회 과제는 뭐냐?” 잠보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지만 변신왕 대회를 떠올리자 기운이 솟는 것 같았어.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달봉이가 코웃음을 쳤지. “호랑이 눈썹 뽑아서 천마 데려오기요. 뭐예요, 형! 나는 형님이 지난해 변신왕이라고 친구들까지 데리고 찾아갔는데 남의 산에 와서 잠이나 자고 있고. 기껏 자랑한 내 얼굴이 뭐가 돼요?” “선배라고 이런 꼴을 보였으니 면목이 없다만, 잠을 자고 있던 게 아냐. 나도 호랑이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됐어.” “호랑이 때문에요?” 잠보의 말에 세 산신령은 깜짝 놀랐어. - 80~81쪽, {금강산}에서 “야마모토 상, 이번에는 빗맞은 모양입니다.” “흠, 호랑이가 분명했는데…… 나무를 전부 베어 버려야 하나?” 야마모토가 거만한 눈빛으로 숲을 훑어봤어. 수만이는 조금 전 용이에게 들은 말이 있어서 움찔 놀랐어. 산에서 땔감도 구하고, 약초랑 나물도 캐고, 이따금 덫을 놓아 작은 동물을 잡기도 하는데 나무를 베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 수만이는 굽실거리면서 야마모토를 살살 꼬드겼어. “날이 저뭅니다, 야마모토 상! 오늘은 늑대도 잡았으니 그만 내려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수만이의 말에 야마모토가 고개를 끄덕였어. 그러자 곁에 있던 무사신들이 반쯤 꺼낸 칼을 찰캉하며 칼집에 넣었어. 그와 동시에 야마모토의 눈빛이 다시 번들거렸어. 야마모토는 수만이를 힐끗 보고는 거만하게 명령을 내렸어. “사람을 모아라. 덩치 좋고 총 잘 쏘는 포수 중에 호랑이를 잡은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내일 다시 오겠다.” - 99~100쪽, {백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