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톱스타, 변태 스토커와 악연을 맺다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톱스타 한나은. 그녀는 화려한 외모만큼이나 성질이 못됐기로 유명하다. 자기가 원하는 건 남의 것이라도 꼭 빼앗아야 하고, 누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투명인간 취급할 정도로 못된 성미를 지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우울한 기분에 쇼핑을 하다 계속해서 한 남자와 부딪치고 만다. 딱 하나 남은 한정판 속옷을 먼저 가져간 남자였고,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원피스를 먼저 결제한 남자였다. 한 여자를 위해 계속 물건을 사는 남자를 향해 '변태 스토커'라 부른 나은에게, 남자가 말한다. '이 아줌마야!'
"야한 속옷도 모자라서 이젠 스토커까지?"
변태남은 나를 한 번 본 뒤 테라스에 있던 남자와 여자를 한 번 보곤 몇 번을 그렇게 번갈아 보더니 아예 내 쪽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아줌마가 알 필요 없잖아요!"
"뭐? 아줌마?"
사랑을 믿지 않는 여자,
꽃뱀에게 물린 지상 최고의 순정남에게 물들다
자신을 아줌마라 부른 '진호'와 두 번 다시 마주칠 일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 남자. 멍청한 건지 착한 건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자신이 만나는 여자가 꽃뱀인지도 모르고 선물을 갖다 바치며, 어린아이처럼 울음까지 터트린다. 이 세상에 로맨스가 없음을 경험으로 깨달았던 나은이었기에, 그녀는 사랑을 믿는 멍청한 순정남에게 현실을 알려주려 하지만…… 이상하다. 진호를 볼 때마다 가슴이 떨리고, 두 번 다시 사랑을 믿지 않겠다 다짐한 결심마저 흔들리고 마는데…….
사랑을 믿지 않는 여자와 맹렬하게 사랑을 믿는 남자의
알콩달콩 동거로맨스 <로맨스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