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평
어릴 적부터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여 학교가 끝나면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 덕분인지, 지금까지 기업 전산실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을 하며 컴퓨터와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 속을 들여다보면서 컴퓨터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딱딱한 명령어들을 나열하며 프로그램의 기능을 하나하나 만드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글쓰기라는 것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우연히 쓴 제 글에 여러 사람이 즐거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후부터 말입니다.
직업인 프로그래머로서 긴 코드의 타이핑을 하고 프로그램이 목적하는 기능을 할 때, 쾌감을 얻곤 합니다. 그런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일에 대한 성취감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글을 쓴다는 건 결과적으로 비슷한 쾌감을 주지만, 과정에서의 즐거움이 달랐습니다. 살아있는 나만의 세계를 만들 수가 있었고, 그 속에서 제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주고 즐거움까지 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기에 부끄럽게 느껴지지만,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아닌,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저만의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행복한 설계사가 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