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한창훈 | 문학동네 | 2015년 03월 1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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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물고기는 바닷속에서 말없이 살고, 사람은 말 못할 일이 있을 때 바다로 가서 술을 마신다 전작『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에서 바다가 차려주는 먹을거리 묘사로 독자들의 침샘을 터뜨렸던 작가 한창훈이, 『자산어보』의 원저자 정약전이 1814년 흑산도에서 자산어보를 써낸 지 꼭 200주년이 되는 2014년, 한창훈의 자산어보 2탄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를 완성해 돌아왔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잖아요?’라면서 그가 책 속에 푸지게 차려낸 것은 ‘오직 바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술상’이다. 그의 바다에선 여전히 보리멸, 숭어, 참치, 쥐치, 상괭이, 고래 들이 뛰놀고, 어딘가 ‘거시기하게 생긴’ 전복도 요염하게 움찔거린다. 하지만 이번 자산어보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생명체는 무엇보다 바다를 바라보며 술을 마시는 ‘사람’이다. 물고기는 바닷속에서 말없이 살고, 사람은 말 못할 일이 있을 때 바다로 가서 술을 마신다. 작가 한창훈이 바닷가에서 술잔을 들며 만난 무수한 물고기와 사람들의 생. 책장을 넘기다보면, 지친 몸에 술이 퍼지듯 인생의 지난함과 쓸쓸함,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무심히 쏟아놓고 가는 인간 앞에 영원히 깊고 푸르게 펼쳐져 있을 바다의 경이에 홀연히 취해버릴지도 모른다.

저자소개

저자 : 한창훈 1963년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에서 세상에 나왔다. 세상은 몇 이랑의 밭과 그것과 비슷한 수의 어선 그리고 넓고 푸른 바다로만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일곱 살에 낚시를 시작했고 아홉 살 때는 해녀였던 외할머니에게서 잠수하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사십 전에는 기구할 거라는 사주팔자가 대략 들어맞는 삶을 살았다. 음악실 디제이, 트럭운전사, 커피숍 주방장, 이런저런 배의 선원, 건설현장 막노동꾼, 포장마차 사장 따위의 이력을 얻은 다음에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 뒤로는 한국작가회의 관련 일을 하고 대학에서 소설 창작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수시로 거문도를 드나들었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을 타고 ‘부산―두바이’ ‘홍콩―로테르담’ 두 번의 대양 항해를 하며 근해에서만 머물렀던 답답증을 풀기도 했다. 특히 인도양과 수에즈운하 거쳐 지중해를 통과한 다음 북대서양으로 올라갔던 두번째 항해를 떠올리며 지금도 서쪽으로 눈길을 주곤 한다. 4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원고 쓰고, 이웃과 뒤섞이고, 낚시와 채집을 하며 지내고 있다.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단편 「닻」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바다를... 1963년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에서 세상에 나왔다. 세상은 몇 이랑의 밭과 그것과 비슷한 수의 어선 그리고 넓고 푸른 바다로만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일곱 살에 낚시를 시작했고 아홉 살 때는 해녀였던 외할머니에게서 잠수하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사십 전에는 기구할 거라는 사주팔자가 대략 들어맞는 삶을 살았다. 음악실 디제이, 트럭운전사, 커피숍 주방장, 이런저런 배의 선원, 건설현장 막노동꾼, 포장마차 사장 따위의 이력을 얻은 다음에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 뒤로는 한국작가회의 관련 일을 하고 대학에서 소설 창작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수시로 거문도를 드나들었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을 타고 ‘부산―두바이’ ‘홍콩―로테르담’ 두 번의 대양 항해를 하며 근해에서만 머물렀던 답답증을 풀기도 했다. 특히 인도양과 수에즈운하 거쳐 지중해를 통과한 다음 북대서양으로 올라갔던 두번째 항해를 떠올리며 지금도 서쪽으로 눈길을 주곤 한다. 4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원고 쓰고, 이웃과 뒤섞이고, 낚시와 채집을 하며 지내고 있다.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단편 「닻」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바다를 배경으로 둔 변방의 삶을 소설로 써왔다. 소설집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가던 새 본다』 『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 『청춘가를 불러요』 『나는 여기가 좋다』, 장편소설 『홍합』 『열여섯의 섬』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꽃의 나라』, 산문집 『한창훈의 향연』 등을 썼으며, 어린이 책으로 『검은 섬의 전설』 『제주선비 구사일생 표류기』가 있다. 대산창작기금, 한겨레문학상, 제비꽃서민소설상, 허균문학작가상, 요산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역자소개

목차소개

작가의 말 여는 글_ 푸른 물방울 죽음과 마주하여 소주 한 사발―팔경호 이야기 집 이별은 훈련이 안 돼―서쪽 항해기 폭설 속에서―참치 이야기 아름다웠던 순간들 어떤 목걸이―쥐치 고래 북쪽 항해기 1―인천에서 베링 해까지 북쪽 항해기 2―알래스카 놈 항, 축치 해 북쪽 항해기 3―보퍼트 해 닫는 글_ 바다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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