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유명 시인들이 들려주는 ‘시의 모든 세계 ’ “詩다운 시란 무엇인가?” 시 창작 비밀의 모든 것 - 시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시는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문학 장르 중의 하나다. 그 중에서도 시는 인간의 감정과 정서와 생각을 짧은 언어로 표현하여 대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문학 양식이다. 본문에서 시인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시 창작 방법’을 말하면서 어떻게 하면 감동적이고 정서적인 시를 창작할 것인지 그 비밀을 털어놓는다. 시인은 자신의 ‘세계의 틀’을 벗어나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표현으로 사물을 꿰뚫어보고 그것을 자신만의 언어로 창작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강은교 시인이 말하는 ‘시 창작을 위한 7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장식 없는 시를 써라. 둘째 시는 감상이 아니라 경험임을 기억하라. 셋째 시가 처음 당신에게 다가왔던 때를 돌아보고 자신을, 자신이 시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넷째 시를 쓰려면 전율할 줄 아는 힘을 가져야 한다. 다섯째 우리는 틀을 깨는 연습이 필요하다. 여섯째 ‘낯설게 하기’와 ‘침묵의 기법’을 읽히자. 일곱째 시인이 되려는 사람은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해선 안 된다. 공광규 시인은 자신의 시 창작 방법을 이렇게 말한다. 첫째 경험을 옮긴다, 둘째 이야기를 꾸며낸다, 셋째 솔직하게 표현한다, 넷째 고전과 선배에게 배운다, 다섯째 재미있게 만든다, 여섯째 현실 문제를 건드린다, 일곱째 쉽게 알도록 쓴다. 김영남 시인은 ‘시를 쉽게 쓰는 요령’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시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라, 둘째 구체적인 소재로 상상하라, 셋째 좋은 시를 모방해 보라, 넷째 시의 이중 구조에 눈을 떠라, 다섯째 제목을 제대로 붙이려면 기법을 알아야 한다. 여섯째 시대 감각에 맞는 시어를 선택하라, 일곱째 퇴고하는 법을 배워라. 강은교, 김영남 시인은 이렇게 시를 쓰는 태도, 즉 시인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사물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시 제목을 어떻게 하면 잘 붙일 수 있는지, 그리고 최종 퇴고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시 창작의 전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특히 시인은 남의 시를 보고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다른 시인의 작품을 통해 배우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문재 시인은 첫 문장 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첫 문장은 ‘호객 행위’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짧은 시를 많이 읽으라고 강조한다. 짧은 시에는 시인의 시력과 시야가 압축되어 있고, 사물과 사태, 삶과 세계의 핵심을 치고 들어가는 직관력은 물론이고 직관한 내용을 최소한의 어휘로 형상화하는 솜씨가 있기 때문이란다. 조태일 시인은 생전에 “쓰는 일은 시 창작의 처음이자 끝이다”라고 하였다. 시 창작의 실제는 쓰는 일에서 시작되고 쓰는 일로 끝이 나기 때문이다. 지금도 어딘가에 수많은 시문학 지망생들이 습작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다. 치열한 습작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좋은 시가 창작될 수 없다. 한 줄의 시라도 시는 철저한 연습을 필요로 하고 문장과의 싸움을 원한다. 시인의 내밀한 고백 - 나는 어떻게 시인이 되었는가? 시인들은 한결같이 “시는 쓰면 쓸수록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니 시를 쓰기 위해서는 기초 닦기나 준비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소와 같은 우직한 걸음으로 자신의 모든 생활습관에서부터 시 창작을 위한 기초를 닦아 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인은 어떻게 되는가? 조태일 시인은 시인이 될 수 있는 7가지 방법을 고백한다. 첫째 문학체험을 많이 하라, 둘째 사고를 깊고 풍부하게 하라, 셋째 쓰고 또 써라, 넷째 관찰하는 눈을 가져라, 다섯째 따뜻한 가슴으로 사물을 보라, 여섯째 고치고 또 고쳐라, 일곱째 자연에게 배우라. 조태일 시인은 “인간은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방황하는 것이다”는 괴테의 말을 들어 시인은 어느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탐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시 쓰기는 죽을 때까지 부단한 자기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말이다. 이은봉 시인은 시의 안에서 ‘나’는 늘 생각하는 ‘나’로 존재한다. 생각하는 ‘나’는 ‘나’를 거듭해 성찰하고 반성함을 중시한다. 성찰하고 반성한다는 것은 내가 ‘나’를 고쳐 나가고, 바꿔나간다는 것을 뜻한다. 시 안에서의 ‘나’는 이처럼 끊임없이 ‘나’를 갈고 닦으며 향상시킨다. 시 쓰기가 자아 찾기가 되는 까닭이, 자아를 절차탁마하는 일이 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시 쓰기가 ‘나’를 찾아 거듭 훈련시키고 단련시키는 과정이고 방법인 까닭이, 곧 자기수행의 방법이고 과정인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결국 시인은 오직 시를 통해 증명하는 것이다. 이런 시적 상상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시는 온몸으로 쓰는 것이다’라는 김수영의 말은 시인들이 마음속에 새겨야 할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