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왕이 되면 이 미친 나라가 바뀔 수 있는 거요?”
“바뀝니다. 아니 바꾸고야 말 것입니다. 삼봉 정도전의 정신과 육체, 설령 목숨을 내놓더라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한국사 반만년 중 가장 아이러니한 시대, 여말 선초
그 혼란의 중심에서 홀로 민본을 외쳤던 한 남자가 있었다.
삼봉 정도전.
그가 무너트린 나라, 고려. 그가 설계한 나라, 조선. 허나 정도전은 두 왕조 어느 곳에서도 결코 자유롭지 못했고 환영 받지 못했다. 그는 고려도, 조선도 그 어느 나라의 백성도 아니었다. 세상 어디에도 그가 있을 곳은 존재 하지 않았다. 삼봉을 위한 나라는 없었다.
조준은 그를 가리켜 ‘민본을 빙자한 사기꾼’이라고까지 했다. 하지만 수 세기가 지난 지금 정도전에 대한 평가는 다시 시작되고 있다.
정도전은 대체 어떤 인물이었을까. 타고난 혁명가에서 만고의 역적으로 전락한 정도전. 그는 500년이 지난 뒤에야 경복궁 중건을 시행 하던 흥선 대원군에게 그 업적을 인정받고 복권 되었다. 또 다른 일례로 그의 주장 중에 하나인 강력한 신권, 제약 된 왕권. 이것은 정도전이 원하는 바이기도 했는데 현제의 대통령 중심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포은 정몽주가 최후의 고려인이라면 삼봉 정도전은 최초의 조선인이다. 하륜이 따뜻한 온실에서 자란 난초라면 정도전은 차디 찬 북풍을 맞으며 피워낸 한 송이의 꽃이었다. 이방원이 역사가 적은 승리자라면 정도전은 과연 역사가 남긴 패배자인가.
정도전과 난세의 시대, 여말 선초에 대한 궁금증을 단번에 풀어줄 객관적이고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정통사극 풍 소설로 재탄생하였다!
최초의 조선인 정도전, 그의 파란만장한 삶이 지금 펼쳐진다!
“말해 보시게. 자네는 역성을 꿈꾸고 있는가?”
- 최후의 고려인, 포은 정몽주
“아무리 빠른 명마라도, 제 아무리 예리한 명검이라도 자신이 쓸 수 없다면 그것은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그저 화려한 허상일 뿐이란 말입니다.”
- 희대의 패륜아 혹은 역사의 승리자, 이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