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만 같은 스물아홉 살, 이진율
봄의 끝자락, 사랑니와 함께 두 명의 남자가 다가왔다
대학 졸업 후 취직하여 일에 치여 사느라 연애는 꿈도 꾸지 않았던 진율은 그동안 찾지 않았던 회사 근처 카페에서 우연히 옛사랑 재성을 만난다. 스무 살, 신입생환영회에서 처음 만난 재성과 4년 넘게 연애를 했지만, 정말 헤어진 건지 확신할 수 없을 만큼 흐지부지 이별을 맞았었다. 그래서였을까, 재성은 오랜 시간 동안 담배를 피울 때마다 진율을 떠올리곤 했다.
재성을 만난 다음 날, 진율은 뾰족한 무언가로 턱을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고 치과를 찾는다. 파노라마 촬영을 하고 진료실에 앉은 진율에게 의사는 대뜸 질문을 던져 왔다.
“이진율 님, 연애하시나 봐요?”
진율이 고개를 돌리자 ‘김재욱’이라고 쓰인 작은 이름표가 눈에 들어왔다.
“사랑니는 사랑을 알게 되는 나이에 난다고 하네요.”
진율의 담당의를 자처한 치과의사 재욱과, 자꾸만 진율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옛사랑 재성. 사랑니와 함께 찾아온 두 남자 중 진율의 마음이 향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봄이라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만 같은 5월 말,
과연 진율의 사랑은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어설픈 늦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