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을 즐기고 무술과 시에 능한 재색겸비 그 낭자 은성 학식 외모 가문 뭐 하나 부족한 게 없어 노는 그 한량 한주 이들의 세번째 이야기 의협도령 은성의 덜미를 잡은 한주 온천에서 보았던 은성의 사촌누이 를 얘기한다. 뜨끔한 은성은 급히 둘러대느라 동주 박은성이란 실체 외에 가상의 은성 박소헌이란 도령을 만들어낸다. 누님의 이름과 같은 호를 부르게 할 수 없으니 차라리 자길 소헌 으로 부르라 말하는 은성. 그런 새침한 도령 소헌이 한주의 눈에는 왠지 곱게만 보이니 미칠 것 같다. 사내인데 분명 사내인데 어찌 내 눈이 왜 이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