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란, 분명 이런 모습일거야!
사랑스러운 아이와 함께하는 스웨덴의 ‘슈퍼맨’ 아빠들
그들의 지극히 평범한, 그래서 더 감동적인 일상들!
주말 예능이 귀여운 아이들로 봇물을 이루는 지금, ‘아빠 육아’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우리의 욕망
을 자극하고 있다. 친구 같은 아빠, 프렌디 대디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
서, 많은 아빠들이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육아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아빠들의 육
아휴직은 전체 육아휴직자의 5%에 못 미치고, 엄마조차 쉽게 육아휴직을 낼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TV 속 아빠들의 모습은 아직은 현실보다는 판타지에 더 가까워 보인다.
이런 한국 아빠들의 현실에 비견되는 것이 ‘스칸디 대디’들이다.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의 아
빠들은 육아휴직을 내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와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것이 그들에게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닌 것은, 부모라면 엄마든 아빠든 누구라도 전
혀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적 뒷받
침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에서는 부모가 되면 누구나 480일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
며, 최소 60일은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운 좋은 소수에게만 허락된 로망의 아빠 육아가 그들의 삶 속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럽다. 육아휴직 중인 평범한 스웨덴 아빠들의 일상을 담은 이 사진집은 아빠의 자리에 엄마를 두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집에서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고 책을 읽어주며, 마트에서 물건을 어지럽히는 아이와 씨름을 하고, 외출을 할 때마다 힘든 상황을 맞닥뜨리는 익숙한 풍경들. 아이와 요리를 하고, 눈썰매를 타거나 강에서 수영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와 다르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는 없는 여유와 편안함 때문일 것이다.
그들에게 육아는 전투나 전쟁, 숙제가 아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아빠가 되어가는 삶의 과정일 뿐이다. “아이가 더 있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스칸디 대디. 사진 속 그들의 일상에서 느껴지는 평화로움과 따스함이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이게 바로 우리가 바라는 아빠, 그리고 아이의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