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이 잡아간다.
……널 잡아가서 절대 놔주지 않을 거야.”
잘못한 아이를 잡아간다는, 리안.
전설 같은 인물과 운명처럼 마주한 소녀, 진이.
진이는 할아버지의 심부름으로 마을의 한 산꼭대기로 향한다. 올라가는 길에 호랑이를 만나게 되고, 이대로 죽는 건가 하는 순간 의문이 남자가 다가와 그녀를 도와준다. 목적지까지 함께 하게 된 남자에게 작별을 고하려 하는 순간 죽은 줄 알았던 호랑이가 살아나고 남자는 자신을 ‘리안’이라고 소개한다.
“천년에 한 번, 나는 인간의 심장을 먹어야 살 수 있습니다.
……얌전히 내 심장이 되세요.”
리안은 그녀의 심장을 가져가려 하지만 마음을 바꾼다. 언제까지 자신의 죽은 심장을, 산 사람의 심장으로 대체할 수 없다고 느낀 것이다. 돌아갈 곳이 없던 진이는 리안과 숲속에서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고, 함께 리안의 심장을 되찾을 방법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들의 만남은 서글픈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었다.
심장을 잃은 신수와
그의 심장이 되려는 소녀의 이야기
《기묘한 동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