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중. “숫자 666 은 절대로 악마의 숫자가 아닙니다. 그것은 *적그리스도의 숫자도 아니며 짐승의 표식도 아닙니다. 그것은 666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때론 616이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후손들 중 프리드리히 엥겔스 라는 녀석이 집중 탐구를 했던 바가 있습니다. 그 녀석은 우리가 지구를 떠난 지 18세기 후 프로그레스 라는 잡지에 이렇게 기고를 했습니다.” “기원전 3세기 이후 유대인들은 알파벳으로 숫자를 상징하는 방법을 사용해왔습니다. 이를 게마트리아(Gematria) 라 부르는데 이 방법을 이용하여 666을 풀면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네론 카이사르(Neron Kaisar) 즉 네로 황제가 됩니다. 이를 히브리어로 바꾼 뒤 게마트리아로 풀어보면 n(nun)은 50 r(resch)은 200 o(waw)는 6 또 n(nun)은 50 k(koph)는 100 s(samech)는 60 또 r(resch)은 200을 뜻하게 됩니다. 이를 음가의 수치로 환산하여 합산하면 바로 666이 나옵니다.” “허나 네론 카이사르(666) 는 네로 황제의 그리스어 표기법이므로 같은 이름을 로마인들이 사용하던 라틴어 표기법으로 옮기면 n이 하나 빠지면서 바로 네로 카이사르(616) 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엥겔스 녀석에 따르면 기독교인을 핍박한 네로가 죽은 후에도 세간에는 ‘네로가 아직 죽지 않았으며 언젠가 부상에서 회복되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퍼져 있었다고 전합니다. 이 환생 네로에 대한 두려움이 옆에 계시는 사도 요한님으로 하여금 그 두려운 이름을 계시록에 666이라는 숫자로 감추어 놓으신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13장 18절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보라. 그 수는 사람의 수니 육백육십육이니라. 에 감추어 두셨고 그 문장은 한마디로 똑똑한 자여 어디한번 이 숫자의 의미를 해석해 보거라. 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답니다. 제 말이 맞는지요. 요한님?” 베드로는 사도 요한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 그들은 사자의 머리를 한 자 표범의 머리를 한 자 뱀의 머리를 한 자 산양의 머리를 한 자로서 각각 파라오의 1대 왕조부터 4대 왕조의 시조가 되는 이들이었다. 1대 왕조의 나르메르(Narmer) -사자 2대 왕조의 헤테프쎄케뮈(Hetepsekhemwy) -표범 3대 왕조의 사낙크트(Sanakht) -뱀 4대 왕조의 스테페루(Sneferu) -산양 들이었다. 아마도 두 번의 대전으로 수많은 파라오들이 희생했을 것이다. 파라오는 30대 왕조까지 이어졌었으니 적어도 25명 이상은 희생당했을 것이다. 역시 모세의 제자들은 만만치 않은 자들이었다. 네 명의 파라오와 호루스는 우리처럼 등에 날개를 달고 있었고 자신의 키 만 한 기괴한 무기를 손에 든 채 마냥개미떼들을 무참하게 도륙하고 있었다. 포병개미는 뒤에서 개미산을 쏘아댔지만 그들은 능숙한 몸놀림으로 그것들을 다 피해내고 있었고 호루스는 엄청나게 긴 도를 들고 더 높은 곳을 올라 시조새와 한바탕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조새는 오른쪽 날개가 잘려나간 채 우리 근처로 곤두박질치며 떨어졌고 바닥에 정면으로 부딪힌 뒤 기절해버렸다. 종민은 곧 그곳으로 날아가 시조새의 상처를 돌보았고 베드로는 우리를 마지막으로 한번 쳐다본 뒤 롱기누스의 검을 꽉 쥐고 날개를 펄럭이며 호루스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와 성진과 상태와 사도 요한은 4명의 파라오들을 향해 날아갔다. 파라오들의 무기는 하나같이 괴상한 모형으로 구부러져 있었고 그중 나는 원형으로 휜 검을 소지한 산양머리를 한 4대 왕조의 파라오 스테페루와 결전을 벌였다. 그에게 날아들며 오오라 구체를 두발 연속으로 날렸다. 한발은 그가 가볍게 막아내었으나 두 번째 구체는 그의 턱에 일자로 달려 있던 지혜의 수염을 태워 버렸다. 그는 자존심에 타격을 받았는지 두 눈을 찌푸리고 내게 달려들며 휘어진 칼로 나를 공격했다. 나는 그의 선방을 쉽게 막아내었으나 그는 칼을 180도 회전시켜 구부러진 그 끝을 나의 등짝에 꽂아 버렸다. 엄청난 고통이 엄습해 왔으며 등은 흘러내린 나의 피로 축축해져왔다. 그 순간 나는 나보다 세배나 큰 그의 가랑이 사이를 파고들어 반대편으로 날아간 뒤 나의 장검으로 그의 등을 관통시켜 버렸다. ========================== 라파엘과 가브리엘은 도저히 눈으로는 쫓기 힘들 정도의 속력으로 이시스의 공격을 다 막아내며 그녀를 궁지로 몰아넣었고 곧 호루스의 건장한 상체는 미카엘의 장검에 의해 여기저기 살점이 뜯겨져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엄청난 섬광과 함께 미카엘의 오오라 공격으로 호루스의 두 눈은 멀게 되었으며 어느새 그의 왼쪽 팔은 깨끗이 잘려나가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이시스는 아들의 위기에 재빠르게 그의 곁으로 날아간 뒤 손바닥으로 새하얀 액체를 만들어서 호루스의 두 눈에 흘려 넣어 주었고 이내 호루스의 두 눈은 회복하게 되었다. “사자(死者)의 서(書)에 나오는 내용과 똑같군.” 충격에서 조금 헤어난 성진이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