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 무리가 회전하며 밤하늘에 형화와 같은 빛깔을 수놓는다. 헤아릴 수 없는 별이 하늘을 마시는 밤, 나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밤의 갖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는 별빛이 내게 속삭인다. 청띠제비나비와 같은 모습을 하곤 내게 다가와 말을 걸어 온다. 부신 빛, 그 날갯짓은 환상인지 실재인지 구별이 안 되고, 그 목소리는 어느새 해안가를 맴도는 바닷새들처럼 줄지어 떠나가며 잠든 대지에 무늬를 입힌다. 내가 저 다채로운 빛을 진심 어린 가슴으로 껴안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걱정스러움에 떨리는 손끝으로 내 닫힌 마음의 문을 슬며시 열어 보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수줍은 얼굴로 고개를 내미는 작고 소박한 동화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십여 편으로 구성된 '동화 나라 동화집'은 천진한 내용의 이야기와 잔잔한 느낌의 글이 적절히 섞여 있어, 아이들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책입니다. 글과 함께 많이 부족하지만 간단한 삽화도 몇 가지 그려 보았습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마음 한쪽 아련한 별빛 같은 서정을 여러분께 조심스레 지금 소개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