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로 가는 길

정여울 | arte | 2015년 05월 1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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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의 정여울이 만난 헤르만 헤세
헤세로 가는 100장의 사진, 100개의 이야기

‘데미안’에서 ‘싯다르타’까지, 독일의 칼프에서 스위스의 몬타뇰라까지
헤르만 헤세를 다시 찾아가는 여행




◎ 도서 소개

▶ 헤세가 기다리는 문학의 공간, 치유의 공간으로의 초대,
세상의 시계가 아닌, ‘내 마음의 시계’로 살아가는 삶을 위하여

‘헤르만 헤세’는 첫 경험의 이름이다. 인생의 첫 사랑과 방황과 슬픔의 기억과 함께 떠오르는 이름이다. 헤세의 ‘데미안’은 지금도 우리가 가장 먼저 만나는 삶의 멘토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 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 문장을 낳은『데미안』(1917)은 10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는 독일 소설로 꼽히며 더 크고 깊어진 사랑을 받고 있다. 시인, 소설가, 화가로 구도자적 삶을 살았던 헤르만 헤세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걸었던 길 위의 깨달음,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와 자연의 고요한 치유력에 대한 예찬은 매순간 점점 더 다급한 일상의 쫓김을 견디고 버텨야 하는 우리에게 지금 더욱 절실해진 메시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의 서재』『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의 베스트셀러로 독자들과 문학을 통한 마음여행을 함께해온 작가 정여울이 헤르만 헤세를 다시 찾아가는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삶이 힘겹게 느껴질 때마다 신기하게도 내 손에는 헤르만 헤세의 책들이 쥐어져 있었다. 입시 지옥에서 헤맬 때는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있었고,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을 때는 『데미안』을 읽고 있었으며, 내게는 도무지 창조적 재능이 없는 것 같아 가슴앓이를 할 때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읽고 있었다. 의미 없이 나이만 먹는 것 같아 가슴이 시려올 때는 『싯다르타』를 읽고 있었으며, 내 안의 깊은 허무와 맞서 싸워야 할 때는 『황야의 이리』를 읽고 있었다. 이것은 전적으로 우연이었지만, 내가 살아온 ‘무의식의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어쩌면 아름다운 필연이었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상처 입은 자만이 진실로 다른 이를 치유할 수 있다고 믿었다. 헤르만 헤세는 스스로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였기에 수많은 독자들에게 깊고 따스한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었다. 이제 내가 헤르만 헤세에게 받은 치유의 에너지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



『헤세로 가는 길』은 정여울이 오랜 시간, 깊이 읽어온 헤르만 헤세의 작품과 세계로 독자들을 새롭게 초대하는 책이다. 헤르만 헤세가 태어난 도시 칼프와 그가 생의 마지막 날들을 보내며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마침내 구원을 찾고 잠든 도시 몬타뇰라로 떠났던 여행에서 발견한 ‘진리여행자’헤세의 깨우침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치유의 기술, 행복의 기술로 읽어주는 문학기행이다. ‘진리여행자’ 헤세와 ‘마음여행자’ 정여울이 시공을 초월해 나누는 문학적 대화 속에서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헤세의 얼굴, “한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때문에, 세상에 대한 분노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자기 자신 때문에 제대로 미쳐보았던 사람” 헤르만 헤세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내면이 이끄는 대로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삶, 일상이 예술이 되는 삶, 세상의 시계가 아니라 자기 마음의 시계로 살아가는 삶, 아마도 이런 삶에 가장 가깝게 다가갔던 작가가 바로 헤르만 헤세일 것이다. 헤세는 글을 쓰고 싶을 때는 글을 쓰고, 꽃과 나무가 그리울 때는 정원을 가꾸고, 날씨 좋은 날에는 산야를 헤매며 그림을 그리고, 방랑자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릴 때면 여행을 떠났다.”(정여울)



자신의 삶을 이야기의 장작불로 피워 우리 곁에서 영원한 빛이 되어주는 작가 헤르만 헤세가 지독한 인간적 번민과 갈등을, 자연을 벗 삼은 초월의지로 극복하고 도달한 마음의 안식, ‘나’다운 나로 살아갈 때 얻게 되는 치유의 순간들이 담겨 있다.



“모든 사람은 단순히 한 사람 이상의 존재다. 유일하고 매우 특별하며 언제나 의미 있는 존재, 세상의 여러 현상이 교차하는, 단 한 번뿐이며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지점이다. 모든 사람의 이야기가 중요하고, 영원하며, 신성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살아가며 자연의 뜻을 이루는 한 모든 사람은 경이로운 존재이며 깊이 사고해야 할 가치가 있는 대상이다.”(『데미안』 중에서)

저자소개

※ 저자소개


이름: 정여울약력:
문학평론가
매년 섬진강 매화마을의 꽃봉오리가 막 터지기 시작하는 즈음, 나는 봄이 오는 소리를 감지한다. 하지만 늘 이런저런 일에 쫓겨 매화 축제의 절정을 놓치고 만다. 올해도 어김없이 매화가 흐드러지기 시작할 무렵,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열변을 토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이야말로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의 벽돌로 차곡차곡 쌓아올려진 작은 성이구나. 겉으로 보기에 내 정체성은 주로 ‘글쓰기’로 드러난다. 문학과 영화와 철학과 삶이 어우러진 정체불명의 글쓰기로 지난 10여 년간 참 바쁘게 살았다. 그러나 잘 쓰기 위해서는 더 많이 듣고 더 깊이 읽어야만 한다. 내 글쓰기의 버팀목은 사실 ‘타인의 목소리를 듣기’다. 나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목소리로 가늠하는 버릇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은 모두 외모보다는 목소리가 아름다운 이들이고, 나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은 이들도 모두 내가 은밀히 열광하는 목소리를 지녔다. 그들의 음색은 전문 성우처럼 울림이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인생과 예술에 대한 조용한 애착이 담겨 있기에 아름답다.
사실 나는 말하기가 두려워 글쓰기로 도망친 사람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신기하게도 말하기가 좋아진다. 맹렬히 글을 쓸수록, 새로운 벗들을 만나 말하고 듣는 소중한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말하기의 쑥스러움을 피해 글쓰기라는 피난처로 은신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말하고 듣기 위해 글을 쓴다는 생각에 더욱 행복해졌다. 사랑과 혁명과 우정의 불꽃이 담긴 모든 이야기에 열광하는 내 마음을 담은 책들로는 『마음의 서재』 『시네필 다이어리』 『정여울의 문학 멘토링』 『소통』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한겨레》에 ‘내 마음 속의 도서관’을 연재하고, KBS1라디오 [책 읽는 밤]에서 ‘마음의 서재’ 코너에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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