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대 문학의 아버지이며, 혁명가이자 사상가로 칭송되고 있는 루쉰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엽의 중국, 구중국에서 신중국으로 넘어가는 격동의 과도기를 살았다. 쩌쟝성 사오싱부 출생으로 본명은 쩌우수런이다. 루쉰이라는 이름은 봉건제의 압제 아래서 문학운동을 전개했던 저자가 당국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 필명 가운데 하나로, 첫 작품과 후기 주요 작품들을 같은 이름으로 출간했기에 필명으로 굳어졌다. 루쉰은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가세가 기울어 매우 불우하게 자랐다. 17세에 난징의 강남수사학당에 입학하여 신학문의 영향을 받고 일본 유학을 결심한 후 센다이 의학 전문학교에 입학하였으나,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봉건성으로부터의 국민 계몽이라는 것을 깨닫고 유학을 단념한 뒤 문학 작품을 쓰기 시작하였다. 수천 년 내려온 낡은 관습과 현실의 고통 속에서 정신조차 마비되어버린 듯한 중국 인민들의 암담한 현실을 직시하며 루쉰은 일생 동안 봉건성의 극복과 근대의 실현을 위해 싸웠다. 그의 대표작이자 세계적 수준의 작품인 「아Q정전」은 루쉰의 첫 번째 창작집『눌함』에 수록된 것으로 중국 현대 문학의 출발점으로 인정받고 있다. 해외 문학 작품을 번역하여 발표하고, 중국 신판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좌익작가연맹을 이끄는 등 활발한 활동을 지속했던 루쉰의 문학과 사상에는 허위를 거부하는 정신과 현실에 기반한 강인한 사고가 뚜렷이 부각되어 있다. 주요 작품집에 『눌함』『분』『열풍』『조화석십』『고사신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