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변증론을 위해 집필에 착수하여, 기독교적 시점에서 탐구한 인간 의식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라는 명구와 함께 파스칼을 근대 최고의 사상가로 만들었다. 이 책은 본래 미완성의 작품으로서 그 내용이 난해하며 단장(斷章)의 수와 판독과 분류에 대한 이론이 분분함에도 불구하고 출판될 당시부터 각계의 놀라운 반응을 일으키면서 오랫동안 애독되고 있다. 형이상학적 불안을 각성케 하며,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 존재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인간을 지상의 행복으로부터 떼어놓으며, 무용한 사변 따위나 나열해놓았다며 철학자들이 혹독하게 비판한 반면에 파스칼의 상상력과 전율하는 영혼의 불안은 당시 낭만주의자들을 매료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