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발간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걸리버 여행기》에서 저자는 당시 영국의 정치·사회의 타락과 부패를 통렬히 비판했으며, 인류의 어리석음을 철저하게 매도하고 풍자했다. 인간을 하나의 ‘짐승’으로 묘사한다든가 하는 개념은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전혀 새롭고 기묘한 것으로서 독자들에게 놀라움과 함께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이 책은 활기에 넘치면서도 평이하고 수수한 필법으로 인해서 모든 연령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남녀를 가리지 않고 환영을 받았다. 사람들은 이 책에서 저자가 진정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려 했으며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미 익숙한 소인국과 거인국 이야기뿐 아니라 책 전체를 보아야 진짜 알맹이는 맛볼 수 있으며 특히 마지막 〈말의 나라 여행기〉를 읽어야 인간이 본질적으로 자비로운 존재인지 아니면 이기적인 존재인지, 사회적인 동물인지 아니면 좋은 먹이를 찾아다니는 데 여념이 없는 짐승인지, 그 본질에 대한 스위프트의 깊은 상념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300년 전의 원전 삽화에 “Sea of Corea"라는 표기가 있어 동해가 우리의 고유 영토임을 입증하는 귀중한 자료이며 더불어 독도의 진정한 주인이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준다. 《걸리버 여행기》 완역판 줄거리 주인공 걸리버는 차례로 소인국, 거인국, 하늘을 나는 섬, 영생인이 사는 나라, 말의 나라 등에 표류하여 색다른 경험을 한다. 릴리푸트라는 소인국에서 거인 취급을 받던 걸리버는 브로브딩낙이라는 거인국에서는 손가락만 한 소인의 입장이 되어 크기는 결국 ‘비교의 문제’임을 깨닫는다. 또 하늘을 나는 섬과 발니바비 국의 수도 라가도 등을 방문하여, 늘 깊은 사색에 잠긴 사람들과 불필요해보이는 연구에 종사하는 학자들, 죽은 자와 과거의 장면을 현실에 불러올 수 있는 마법사들을 만난다. 말의 나라에는 인간의 모습을 한 추악하고 어리석은 동물 야후와 존경스러운 품격과 예의를 갖춘 말의 모양 동물 후이늠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