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종교처럼 믿는 스타트업 전문가의 창업 교과서.
사실 창업을 배우기란 쉽지 않다. 아이템도 워낙 다양한데다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준비 정도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아이템으로 시작할 것인지, 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초기 자본이나 함께 시작하는 사람들의 지분율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등 미리 점검하고 들어가야 할 것도 잔뜩 이다. 자금 계획을 세우고 조달하는 문제 또한 골치가 아프다.
이에 대한 조언을 듣고자 해도 창업 선배라 할 수 있는 기업가나 벤처캐피털리스트, 대학 교수님들을 만날 기회는 드물다. 만난다 하더라도 전공 분야에 따라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한정적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차별화가 이루어져 있다. 저자가 성공한 기업인이며, 투자자, 교수를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많은 강의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순서대로 정리했으며, 중간중간 투자자나 액셀러레이터로 만난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본인이 기업을 운영하면서 생각했던 사업 모델이나 비전, 어려웠던 경험도 담고 있어 이해가 훨씬 편하다.
불만이 세상을 바꾼다. 그 불만을 창업 아이템으로 삼아라!
막상 사업을 해보고 싶어도 어떤 아이템으로 도전해야 할 지 알기는 어렵다. 저자는 아이템을 정하기 위해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함이나 불만을 찾으라고 말한다. '걸어가기에는 너무 멀고 힘들어. 빨리 가고 싶어'라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자동차가 탄생한 것처럼 말이다. 시류에 따라 남들이 하는 일에 뛰어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고 잘 아는 분야에서 불만을 찾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만들어야 지치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사업에 도전할 수 있다.
이것이 창업의 첫 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스타트업이라는 집을 짓기 위한 여섯 단계
사람들의 불편, 불만을 찾았다면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진짜로 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지, 이것이 해결되면 좋아할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돈을 지불할 고객인지도 확인해야 하며, 객관적인 검증이 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것이 세 번째요, 경쟁상대가 있거나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네 번째다. 이미 다른 이들이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나간 아이템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는 없다.
이 비즈니스를 구체화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일이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그려본다거나 장단기 목표를 정하고, 비전을 만들고 마케팅 계획을 세우는 일들이 여기에 속한다.
집을 지었으면 살아봐야지!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
이제 시작이다. 매일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 같지만 막상 창업을 하고 나면 작은 일, 고된 일이 더 많다. 하지만 나로 인해 세상이 조금씩 바뀌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하듯 내가 만든 기업과, 내가 만든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과 살아가야 한다. 그 날을 상상하며 오늘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