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 작은 전나무가 있었는데, 전나무는 자신을 둘러싼 크고 높은 나무들을 보면서 부러워했다. 크리스마스가 되자 사람들은 키 큰 나무들을 베어 갔고, 그 나무는 부잣집 화려한 거실로 실려가서 금빛 별과 갖가지 장식들로 아름답게 꾸며졌다. 그 모습을 본 전나무는 자신도 빨리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하며, 부러워한다. 하지만 햇빛과 공기는 젊음을 즐기라고 충고한다. 전나무는 충고를 듣지 않고, 현재를 즐기지 않고, 계속해서 빨리 자라고만 싶어한다. 어느새 부쩍 자란 전나무는 마침내 베어져 숲을 떠나게 된다. 그토록 바라던 일이었지만, 전나무는 숲 속 친구들을 떠날 생각에 마음 아파한다. 전나무는 따뜻한 거실로 가서 갖가지 아름다운 장식들로 꾸며지고, 아이들과 놀지만 그것도 잠시, 전나무는 햇빛조차 들지 않는 다락방에 버려지고, 끝내는 타버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