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앞두고 있는 혜경은 현우가 운영하는 칵테일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첫눈에 혜경에게 반한 현우는 혜경에게 저돌적으로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날 설레게 만든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밀어내려 할수록 그는 점점 더 다가온다.
“내가 널 좋아할게. 혜경인 받기만 해!”
문득 수채화처럼 잔잔한 그리움이 혜경의 가슴속을 맴돌았다. 물기를 머금은 옅은 와인 색 그리움, 진한 와인 빛깔 같던 그의 입술, 그리고 와인처럼 달콤한 그와의 키스.
추억은 미련이 되고 그리움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겨우 키스 두 번 한 걸로 절 가두려 하지 마세요.”
화이트 럼과 브랜디로 만든 스콜피언처럼 위험하다. 감미롭고 달콤해서 계속 빠져 든다. 위험할 만큼 그녀에게 취해간다.
가지고 싶다. 키스가 욕망이 되고 그 욕망이 욕심이 된다.
가지고 싶다는 욕심. 소유하고 싶다. 그 누구도 아닌 오직 혼자만의 소유물이고 싶다.
[아무하고나 그렇게 키스를 하나요?]
[하고 싶은 사람과 했을 뿐이야.]
[그게 마지막 키스란 거 아시죠?]
[혜경 씨에겐 마지막이지만 내겐 시작이야.]
두렵다. 하지만 두려운 한편으로 원하고 있다. 이 남자가 주는 감각적인 유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