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よかった.”(다행이다.)
익숙한 목소리가 엘리베이터에 울렸다.
아니, 익숙한 건 둘째치고 이런 곳에서 일본어가 들려올리 만무했기에
하연은 반사적으로 함께 탄 남자를 쳐다보았다.
일본여행 마지막 날 우연히 만난 그.
우연히 같은 바닷가에 우리가 있었고. 이름을 나눴고.
또 그만이 부를 수 있는 이름을 지어주었던 그가.
분명 공항에서 마지막인듯 짧은 인사를 뒤로 하며 헤어졌던 그가.
한국. 하연의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안에 함께 있었다.
유야를 보고 있자니, 익숙한 잔잔함이 하연을 감쌌다.
그는 여기 한국에까지, 일본의 공기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