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우스를 닮은 셰프, 강세윤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모태솔로 손하정.
혼자서 그를 짝사랑하는데 알고 보니 세윤에게 아이가 있다?
“미안해요. 우리……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보면 볼수록 하정에게 점점 마음을 뺏기는 셰프 강세윤, 하정에게 다가가려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하정은 점점 피하기만 하는데…….
“며칠이면 됩니까? 하정 씨가 생각할 시간. 일주일? 한 달? 육 개월?”
무섭고 설레고, 또 두려운 생각에 하정은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그때였다. 뭔가 뜨거운 숨결이 하정의 얼굴에 닿은 것은.
그리고 잠시 후, 부드럽고 몰캉한 것이 하정의 입술에 내려앉았다.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마시멜로처럼 달콤한 세윤의 입술이 하정의 입술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듯 살며시 물었다.
“아…… 세윤 씨, 우리 벌써부터 이러면 안 되는데…….”
하정은 신음 같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양팔로 세윤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몸 안에서 엔도르핀이 분수처럼 마구 솟구쳤고, 아드레날린이 용솟음쳤다.
도파민이 혈류를 따라 스키 점프를 하듯 빠르게 이동했다.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생경한 느낌에 하정은 이러다 미쳐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어느새 그의 부드러운 혀가 하정의 입술을 살며시 건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