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티머시 패키릿(Timothy Pachirat)은 뉴스쿨 대학(New School University) 정치학과 조교수인 티머시 패키릿 미국 내 상위 10위에 속하고 직원 800여 명을 둔 대규모 도축장에 위장취업해 반 년가량 노동자로 일하며 그곳의 실상을 낱낱이 기록해 이 책에 담았다. 12초마다 소 한 마리가 죽어나가는 도축장에서 그는 냉각실에 배정되어 소의 간을 매다는 작업을 시작한다. 이후 실질적인 도살이 이뤄지는 킬 플로어로 옮겨 도살작업을 직접 목격하기도 하고, 품질관리부 직원으로 승진해 그곳의 위생 실태와 감시체계 등을 세밀히 관찰한다. 패키릿은 도축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 전체가 폭력적인 일들을 눈감아주고 있으며,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잔혹한 행위를 은밀히 덮어버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사회 곳곳에서 끔찍하고 폭력적인 일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이뤄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은폐’와 ‘거리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도축장이 사회 전체로부터 어떻게 격리되고 감시당하는지, 도축장 내부에서 인부들은 어떻게 격리되고 감시당하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그의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끔찍한 것들을 은폐하고 격리시켜온 사회의 면면이 폭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