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했을 이야기. 사랑하는 남자와 언약했던 주인공은 과감히 돌진하는 다른 남자에게 자신을 빼앗기고 언약했던 남자를 포기하게 된다. ... “마음 없이 빼앗긴 몸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아. 이건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생긴 상처와 같은 거야. 그 상처를 내가 다 치료해 줄게. 그러니까 나더러 그만 잊으라는 말만은 하지마. 우리 결혼하자. 내가 사랑하는 건 바로 너야. 난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어. 결혼하자 ” 그 남자의 말이 나의 가슴속에 메아리 쳤다. 남자는 절실했다. 그리고 다급히 나에게 애원하듯 매달렸다. 하지만 나는 그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런 멍에를 짊어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다는 것은 죄악일지도 몰랐다. 나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리고 조용히 말을 꺼냈다. “나 어쩌면 그 사람을 좋아했을 지도 몰라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지민씨가 아니라. 그 남자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인가 봐요..” 나는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눈에서 눈물이 흘러냈다. 약혼자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고개를 돌렸다. 그렇지만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기란 쉽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