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살던 장애여성이 어느 날 찾아와 사랑을 주고 떠난 자를 회고함. 카페가 늘어선 이곳 광안리 바닷가는 여름에는 많은 피서객들로 분주한 해수욕장이지만 겨울에는 적은 사람들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모래를 밟고 파도를 느끼러 오는 곳입니다. 지난해 겨울부터 올 봄까지 이곳에는 한 쌍의 남녀가 자주 나타났었다고 해요. 이곳을 자주 오는 사람들은 그들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그들의 모습을 마음속에 두고 있었을 겁니다. 그들은 아주 예사로운 커플은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그 이야기를 말하려는 내가 바로 그 쌍 중의 한 여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