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유혹

사영 | 도서출판 선 | 2015년 11월 1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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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아뇨, 이대로는 저 못 내려요. 제가 이 차를 접수한 이상 아저씬 제 인질이에요. 아무런 조건 없이 그냥 인질을 놔줄 것 같으세요?”


천방지축 사고뭉치 채란과 상처투성이 현준. 우연한 부딪침 속에 현준과 가까워진 채란은 사랑을 고백하지만 차갑게 거절당한다. 6년 뒤 재회한 두 사람, 현준을 보며 변함없는 자신의 감정을 깨달은 채란은 충동적으로 그를 유혹하기로 마음먹는데…….

“문채란?”
현준은 엷은 신음을 내뱉었다. 어째서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6년의 세월이 지났다고는 해도 아직도 가끔씩 꿈속을 휘저어 놓는, 도저히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얼굴인데.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던 채란이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와, 생각보다 빠른데요? 드디어 날 알아봤네요?”
“오랜만이네.”
현준은 굳은 얼굴로 천천히 그녀를 뜯어보았다. 엉덩이를 간신히 덮고 있는 반짝이는 검은 드레스는 보기에도 아찔한 길이였고 허리선까지 푹 파인 등과 매끈하게 뻗은 다리는 너무 유혹적이라 당장이라도 손을 뻗어 만져보고 싶을 정도였다.
그녀는 기억보다 더 아름다웠고 기억보다 더 찬란했다. 현준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가까이 끌어당기며 허리를 잡았다. 손끝에 닿은 부드러운 감촉이 거침없이 그의 오감을 끌어당기자 마치 지난 6년의 세월이 한순간에 사라진 듯 했다. 그 순간 현준은 깨달았다. 자신도 모르게 마음 깊은 곳에서 그녀를, 그녀의 미소를, 그녀의 모든 것을 뼈에 사무치도록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췌글

“너랑 계속 만나야겠어.”
“네? 대체 왜요?”
“너도 그걸 원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뇨. 하룻밤이면 충분했어요. 더는 싫어요.”
‘또 결정적일 때 뒷걸음질 칠 거잖아요?’
채란은 입술이 아닌 눈으로 두려움 섞인 비명을 토해냈다. 6년 전이었다면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끄덕였겠지만 이제 그녀는 무조건 거침없이 돌진하고 보던 순진하고 밝은 채란이 아니었다.
단호하게 고개를 내젓는 채란을 현준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어색한 침묵이 끝도 없이 이어진 후, 한참만에야 현준의 입술이 열렸다.
“아니야. 거짓말 할 생각하지 마. 넌 6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한 번도 나한테서 마음이 떠난 적 없어.”
“아저씨!”
“너랑 다시 만났던 그 밤에 확실하게 깨달았어. 다른 건 몰라도 몸과 마음이 열렸던 그 순간에 대해 부정할 생각은 마.”
“아저씨, 아니에요. 그건 그냥…….”
현준과 눈이 마주친 순간 채란의 음성이 뚝 끊어졌다. 그와 눈을 맞추며 도저히 자신의 마음을 속일 수가 없었다. 현준은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나도 무시할 생각이었다. 네가 이대로 끝내길 원하니 그냥 묻을 생각이었어. 하지만 결국 실패했어. 하루종일 네 뒤를 쫓는 걸로도 모자라 이렇게 매달리러 오고 말았으니까.”
“아저씨?”
“날 유혹할 생각이었다면 완벽하게 성공했어. 그러니 발뺌할 생각은 하지 마.”

저자소개

지은이 : 사영 지음

로망띠끄, 피우리넷 연재


출간작

종이책, 전자책
운명, 연리지, 운라무곡, 왈가닥납치소동, 언약 - 붉은 낙인을 새기다, 빠져들다, 희설1,2, 그대의 유혹, 너를 꿈꾸다

목차소개

1장 특별한 인질
2장 파리의 밤
3장 차가운 재회
4장 기묘한 치료약
5장 자라나는 마음
6장 첫사랑의 끝
7장 다시 시작된 인연
8장 연애 계약서
9장 행복과 불안 사이
10장 새로운 제안
11장 과거의 습격
12장 또 다른 상처
13장 과거의 굴레
14장 화해
에필로그
외전- 까칠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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