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지 못한 사랑이 가슴에 넘치는 외로운 소녀, 초아
사는 게 즐겁지 않은 그녀에게 다가온 첫사랑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중국음식점 ‘점보반점’을 찾아가는 초아. 아빠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13년 동안 이곳을 찾았다. 그날도 자장면을 앞에 두고 아빠와 함께 왔던 날을 떠올리고 있는데 한 아이가 말을 걸었다. 자신을 전보반점의 부주방장이라 소개한 그 아이는 하성이었다. 초아는 예쁘게 눈을 접고, 입꼬리를 올려 환하게 웃는 하성이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약혼자, 첫사랑, 배다른 자매……
초아를 혼란스럽게 하는 얽히고설킨 인연
막 첫사랑을 시작하려던 즈음, 초아의 약혼 상대가 귀국을 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성현이었다. 웃을 때 눈이 예쁘게 접히는 하성과 달리, 성현의 눈은 웃을 줄을 몰랐다. 초아는 약혼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성현을 짝사랑한 혜라가 불행한 모습을 보고 싶긴 했다. 배다른 자매이자 아빠를 독차지한 그 아이의 불행을 간절히 바랐다.
결국 초아는 첫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고민에 빠지는데…….
“우리 사이에 규칙을 정할까 해. 첫째, 너는 내가 주는 건 받아야 해. 예를 들면 이런 반지 같은 거.”
그렇게 말하며 한성현은 내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웠다.
“둘째, 호칭은 뭐라도 좋지만 ‘너’라는 호칭이나 욕은 빼도록 하자.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나는 지금 한성현의 눈빛이 당황스러웠다.
“셋째, 점보반점의 그 아이는 네가 정리하도록 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외침! 《어서 와요, 눈부신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