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순정을 다 바친 짝사랑의 주인공 서주혁. 크리스마스만 되면 악몽처럼 떠오르는 기억 속 그 사람이 어느 날 모태 솔로의 앞에 거짓말처럼 나타난다.
오로지 남학생들과 남자 선생님들만 있다는 태양 고등학교에 미술 교생으로 발령받은 모태 솔로 민지민. 그런데 마치 운명처럼 첫사랑 주혁을 교과 담당으로 만나게 되는데…….
하지만 주혁은 지민을 알아보지 못하고…….
‘뭐지? 날 기억 못하는 건가?’
잠시 후 멈춰졌던 시간이 돌아가기 시작했지만 지민의 시간은 여전히 멈춰져 있었다.
열아홉 살의 그때로.
(본문 중에서…….)
“사실 첫사랑 말인데요. 제 첫사랑은…….”
지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혁의 입술이 지민의 입술을 막아 버렸다.
“흐읍, 주…… 우혀…… 씨이……, 자암…… 까안…… 만…….”
지민이 잠깐이라고 외쳤지만 주혁의 입술에 막혀 공허하게 메아리칠 뿐이었다. 마치 부드러운 치즈 케이크를 베어 먹듯이 그의 입술이 지민의 입술을 살며시 물었다. 그리고 혀로 부드럽게 간질이듯 그녀의 잇새를 갈랐다.
이제 지민의 머릿속에 첫사랑의 고백 따위는 사라지고 없었다. 오로지 키스라는 단어만이 그녀의 머릿속에 가득 찼다. 지금까지 주혁과 했던 키스, 그러니까 다른 말로 정리하면 지민이 지금까지 했던 키스를 통틀어 가장 부드럽고 달콤하고 은밀하고 관능적인 키스였다.
선팅이 짙게 되어 있긴 하지만 아파트 주차장에서 키스라니…….
은밀하고 짜릿했다. 마치 눈을 감은 채 롤러코스터를 타고 질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주혁의 부드러운 혀와 입술이 움직일 때마다 지민의 심장이 점점 더 높은 곳을 향해 오르고 있었다. 저도 모르게 지민은 발가락에 꼭 힘을 주었다. 그녀의 모든 발가락들이 일제히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