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이름의 울타리
그 안에 갇혀 차마 드러낼 수 없는 소중한 마음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선아를 거두는 것은 항상 건우의 몫이다. 유학 간 누나 건희를 대신해 누나 친구인 선아를 챙기는 것이 귀찮을 만도 한데, 건우는 묵묵히, 그러면서도 세심하게 그녀를 챙긴다.
남다른 인연으로 10년 넘게 알고 지낸 그들은 이제 가족과 다를 바 없다. 건우는 고아인 선아에게 가족이 되어주겠다고 약속까지 했지만, 점점 그 약속을 지킬 자신이 없어진다. 그녀의 곁에 가족이 아닌, 한 남자로 서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건우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선아는 다른 남자와 연애를 시작한다.
나와 오래 연애를 하고 싶다면
키스, 딱 거기까지만
선아는 직장 상사인 태석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하지만, 이내 그와 연애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녀는 연애를 해야만 느낄 수 있는 설렘과 짜릿함을 만끽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이성과 깊은 스킨십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자 친구라는 명목으로 그녀를 범하려는 남자들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선아가 발작 증세를 보여 연애는 거기서 멈추고 말았다. 그녀의 발작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오랜 시간 알고 지낸 건우뿐. 하지만 태석은 건우와의 관계를 캐물으며 선아를 몰아세우는데…….
완전한 사랑이 가능했던 이유! 《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