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학교 교장 선생님은 다시 아버지께 용서를 빌고 일단락이 되었지만, 담임 선생님은 나를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눈빛이었다. 사실 선생님은 교대를 나와 임용된 지 얼마되지 않아 학교 물정을 잘 몰랐고, 그것을 순전히 본인의 편협한 판단으로 처리를 했으니 이로 인해 적잖은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다. 이 사건의 전말을 들여다보면 이러하다.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높으신 대통령이 특별히 하사한 국기는 초등학교로 발송되었지만 도교육감을 통해 국기의 일부를 학교에 두고 행사 때 사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는데 그걸 다 나누어 주고 말았으니 교장 선생님이화를 낼 만도 했다. 태극기가 왔습니다 대통령이 하사한 태극기 앞에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 다할 것을 다짐하며 그렇게 사십 년을 살아왔습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태극기는 바람에 펄럭입니다 허나 태극기는 있지만 태극기를 우러러보지 않는 나라 이젠 숙제도 없고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나라 붉은 주홍글씨 같은 광복절은 올해도 암흑절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_본인 졸시 [나의 태극기] 일부 나는 이때부터 대통령과 태극기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통령은 나와 소통의 대상이고, 태극기는 국가를 상징하는 최고의 표지라는 신념을 갖게 된다. 투철한 국가관과 정의감이 공직으로 이어졌고 공직 생활 내내 성실과 청렴을 신조로 삼아 오고 있다. 요즘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하거나 국기 게양을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을 볼 때 나는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국기가 게양되며 애국가를 부를 때 우리는 하나가 된다는 사실을 보라. 붉은악마 응원단이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태극 이마띠를 두르고 응원할 때 우리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이 된다는 것을. -본문 [박 대통령과 태극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