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얏!” “더 벌려.” “아프다니까요!” “벌이야. 더 벌려.” “주인님! 제발 쫌! 아, 그 큰 걸 쑤셔 박으면 어쩌란 거예요? 나 죽어요!” 어딘가 모르게 묘한 단어의 연속이었지만 오이를 먹이려는 한서도, 뱉어 내려는 연우도 서로 지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었다. “안 죽는다. 벌려.” 세상에서 오이가 제일 싫은 연우와 아침마다 오이를 먹지 않으면 안 되는 한서. 어젯밤의 앙갚음으로 한서가 연우를 무릎 꿇게 하고 가장 크고 색이 직한 오이를 그 작은 입속에 밀어 넣고 있었다. 지은 죄가 있어 버티고 버티다 울먹이며 그 큰 오이를 입에 넣고 억지로 씹던 연우는 앞으로 술을 마시면 김연우가 아니라 개연우라 다짐을 하며 괴상한 울음을 토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