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 결과는?”
“네. 여기 있습니다.”
주안은 수현이 주는 파일을 받았다.
이름 : 이민정
나이 : 28세
사는 곳 :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특이사항 : 한 달 전 실종 신고 접수가 되어있는 상태.
사안 : 과다출혈
앞 장을 가볍게 훑고 넘기니 발견 당시 사진이 보였다. 아마도 주안이 도착하기 전 지구대에서 먼저 촬영한 것일 테다. 주안은 전신사진을 보다가 허.… 하는 실없는 웃음이 나왔다. 시신의 배는 갈라져 있었고, 그곳에는 해바라기 꽃이 꽂혀 있었다.
“이번엔 어떤 또라이 새끼냐.”
다시 뒷장으로 넘기자 이번엔 부검의가 찍은 피해자의 얼굴이 보였다. 갸름한 얼굴이 창백해 보였다. 폭행으로 인한 멍 자국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얼굴은 깨끗한 편이었다. 이어진 사진의 손목이나 발목도 마찬가지였다. 피해자는 저항하지 않았다? 주안은 다시 사진을 살펴보았다. 보통 이런 식의 시신이 발견되면 나오는 것이 폭행의 흔적인데 시신의 몸 어디에도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