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4년이나 바보처럼 희망고문을 당했다며 속상해했다. 내 앞에서. 너는 결국 눈물을 보이고. 나는 그런 너에게 손을 내밀어 눈물을 닦아 준다. 너는 나에게 무슨 말이든 해 달라고 했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네가 말하는 그 바보 같은 짓이란 걸, 나는 벌써 10년이나 해 왔고 네가 말하는 그 희망고문이라는 걸, 너 역시 벌써 10년이나 해 왔다고. 그러니 나는 너에게 조언을 해 줄 수도, 그 남자를 욕할 수도 없다고. 차마,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으니까. “이제 그만하려고. 짝사랑 같은 거.” 가질 수 없어 떠났지만. “고백할 거야. 그 사람한테.” 가지지 않고는 살 수 없었기에. “……이번엔 꼭. 반드시.” 가지기 위해 돌아와야만 했던. 그의 오랜 간극의 의미 희망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