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첫사랑의 재회는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정략결혼을 앞둔 그녀, 지은. 어릴 적 눈부셨던 나날의 그, 현태와 운명적으로 재회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힘든 사랑 위에서 버티다 결국 위기를 맞게 되는데……. 현태는 지은의 등을 토닥이며 품에 꼭 안았다. “내 걱정하지 마. 난 어떻게든 할 수 있어. 그 사람 말처럼 내가 힘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나 하나 정도는 어떻게든 할 수 있어.” “미안해…….” “그런데 지은아, 내 손에 쥔 걸 모두 잃어도 다 괜찮은데…….” “…….” “네가 없으면…… 그건 좀 힘들겠다…….” 감정을 씹어 삼켜도 흐르는 슬픔을 막을 순 없었다. 미안해. 미안해. 서로의 입에서 그렇게 말했다. 너를 만나, 사랑해서 미안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