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giz Aitmatov)
1928년 키르기스스탄 탈라스 계곡의 작은 산간 마을 셰케르에서 태어난 칭기즈 아이트마토프는 어린 시절 할머니로부터 키르기스의 옛 이야기들을 들으며 자라났다. 아홉 살 때 아버지가 소련 공산화 과정에서 숙청당하는 바람에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고, 열네 살 때 지방 서기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그는 가축들을 돌보는 수의사로 일하며 지역 간행물들에 틈틈이 글을 기고해 나갔다.
1958년 모스크바의 고리키 문예원을 졸업하고「대면」을 발표하면서 소련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같은 해 발표한「자밀라」는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그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는 작품이 되었다. 이후 아이트마토프는 키르기스인들의 삶과 자연, 키르기스의 전통 신화, 인류 보편의 사랑과 우정, 투쟁과 시련, 좌절과 희망, 이데올로기와 이상의 갈등 등을 테마로 작품들을 써나갔다.
주요 작품으로는「자밀라」「바다로 달려나가는 뻬기 뽀스」「첫 선생님」「귤사르여 안녕」「하얀 배」「후지산 등반」「두루미」「백년보다 긴 하루」「처형대」등이 있다. 1963년에는 레닌 상을, 1968년에는 국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아이트마토프의 작품들은 영어, 독어, 불어, 일어, 터키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현재 벨기에 주재 키르기스스탄 대사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