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귈 때만 해도 평범했던 연인은 어느새 톱스타가 되었고 그가 있어 외롭지 않던 옆자리는 그로 인해 외로워졌다. 한때는 운명이라고도 생각했던 그와의 인연은 이별이라는 이름 앞에선 한낱 봄꿈에 불과했다. “그래, 헤어진 거 인정할게. 근데 나 너 포기 안 했어.” 그러나 여전히 그녀를 놓지 못하는 그에겐 아직 끝나지 않은 레이스. ‘도망치고 도망쳤는데도, 벗어날 수 없으면 그땐 어떡하지?’ 그와의 추억 앞에서 몇 번이나 주저앉은 그녀는 뜻밖의 장소에서 그와 얄궂은 재회를 하게 되는데……. “고개 좀 들어 봐. 앞으로 자주 볼 사이 같은데.” 그가 다가오면서 일으킨 바람, 그의 따뜻한 목소리, 그리고 저 짓궂은 미소에 애써 잠재웠던 그녀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