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머릿속이 하얗게 되도록 그녀가 예쁘다고 생각했다.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실은 나 역시도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해주고 싶은 것을 참고, 또 참았다.
하지만 본심은 말해 주었다.
지켜주겠노라고.
풋, 웃음이 나왔다.
별, 너 말이야.
내 손으로 널 죽음까지 몰아가고 있다는 거 알아?
죽음…….
다른 누구도 아닌, 네가 사랑하게 되었다는 내가 말이다.
넌 지금 독 안에 든 쥐.
별, 넌 내게 오면 안 된다. 나 또한 널 지켜주어선 안 된다.
내가 널 밀어내지만 않으면 좋겠다고 했니?
그냥, 있으라고?
사랑, 그런 건 살아있는 자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