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횡령 정황을 포착한 사장의 호출로 불려온 레아. 함정에 빠진 걸 알게 된다. 뜻밖에 자신의 믿어주고 도움을 주는 사장은 여러 소문의 주인공. 믿을 순 없지만 가까이 있는 게 달갑지도 않다. 정우도 자신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누가 그런 소문을 냈는지 몰라도 자신이 성 불구라는 말에서부터 여성 혐오증 환자라는 둥 심지어 호모라는 말까지 돌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호출하지 않았으면 내 앞에는 절대 얼씬도 하지 않았겠지?’ 지금도 자신의 손 밑에 놓인 그녀의 손이 꼼지락거리면서 빠져나가려 하는 걸 정우는 느낄 수가 있었다. 그녀가 점점 곤란해하면서 얼굴을 붉히는 걸 느끼자 그는 이상하게도 장난스런 기분이 들었다. 정우는 그녀의 손을 더 단단히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