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 같은 아홉 살.
풋사과 같은 열아홉.
체리 향을 품은 스물아홉이 아니기에 더는 눈치 볼 거 없다.
타인을 의식하고 눈치 보기에는 난 너무 익어 버린 홍시니까…….
서른아홉,
어쩌면 사랑을 구걸할 나이, 사랑을 갈구하는 남자를 만났다.
뜨거우면서도 순수하고, 격렬하면서도 따뜻한,
지독한 남자를.
“죽을 것 같아서…… 안 보면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죽는 것보다는 쓰레기에 미친 놈 되는 게 낫다 싶어서…… 그래서 왔어.”
인생, 참 알 수 없다.
이제 와 삶이 나에게 하려는 말이 도대체 뭔지…….
왜 모든 것이 두렵고 외로운 이 나이에 그를 내게 보낸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