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무거운 마음의 빚, 제가 대신 갚죠.
하지만 이 결혼으로 아버지께서는 제게 빚을 진 겁니다.
언젠가는 아버지께서 갚으셔야 함을 잊지 마세요.”
빚을 갚기 위한 결혼이 아니다. 오히려 더 빚을 지우기 위한 결혼.
그 결혼을 시호가 받아들였다.
그의 신부가 될 여잔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아가씨.
“결혼은 네 쪽에서 안 하겠다고 해.”
“왜요?”
“이 결혼으로 거래를 한 내가 마다할 수는 없잖아.”
하지만…….
“청산은 원하는 쪽으로 해 주지.
결혼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상관없어.”
“인생 참 재미있네요.”
엉뚱하고,
참 당돌한 여자였다.
“평생 갚아야 할 빚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받을 빚이 있다니 재밌잖아요.”